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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뛰어든 115년의 역사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5-05 (일) 13:42 조회 : 59

큰 박수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았습니다.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여성 출연자를 향해 "브라바(Brava)"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출연진들의 인사마저 모두 끝났지만 아름다운 음악이 주는 깊은 감동에 빠진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습니다. 지난주일 윌셔이벨극장에서는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음악회"가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으로 은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지휘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찬양단이 무대에 섰습니다. 우리 교회 찬양대를 세계적이라고 한 것은 겸손한 표현입니다. 사실 제 마음은 '우주적 찬양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믿음을 지키며 사는 이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찬양이야말로 온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우주적 고백입니다. 70여 명의 합창단이 정성을 다해 부르는 노래는 이미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었고, 이 세상을 믿음 가운데 살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지난해 115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에서 "기념 음악회"를 하기로 한 순간부터 많은 분이 각자 맡은 부분에서 수고를 감당하셨습니다. 극장을 예약하고, 대원을 모으고, 연습 스케줄을 짜고, 드레스를 맞추고, 교회 역사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포스터며 티켓, 프로그램 북을 프린트하고, 배너를 맞추고, 리허설과 리셉션 때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등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일이 진행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부족한 것은 서로 메꿔가고 있었습니다. 그 수고와 노력이 그날 참석하신 분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물질적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몸은 분명히 피곤한데 정신은 너무 말짱했습니다. 다음날도 일찌감치 눈이 떠졌습니다. 월요일이기에 조금 더 잘 수 있는 날인데도 음악회의 감동 때문인지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음악회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에 난 기사며, 블로그에 쓴 글이며, 개인의 소감이며, 사진과 동영상까지, 오가는 소식들마다 전하는 이의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교우들은 교우들대로 자랑스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관객으로 오신 분들은 이렇게 좋은 음악회를 교회에서 열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높은 수준이었다는 코멘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 수고하신 분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찬양대로 섬기신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음악회가 열린 지난 주일, 예배 마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무대 준비며, 음식 준비를 하던 숨은 봉사의 손길들이 보였습니다. 안내 위원으로, 주차 봉사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부족한 것을 메꾸던 분주한 발걸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대한 손님이 혹시 안 올까 봐 극장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입구를 서성이던 분들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한 자리라도 더 채우기 위해 이웃분들을 모시고 오면서 혹시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유치원생들처럼 줄 맞춰 오시던 귀여운 모습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음악회의 여운이 쉬 가시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감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귀한 음악을 선사해 주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김영미 권사님, 피아니스트 이학순 교수님, 악장으로 수고하신 진현주 집사님과 오케스트라 대원들, 무엇보다 찬양대에 서서 최고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 '우주적인' 찬양대원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신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이신 진정우 권사님, 이 행사가 있기까지 뒤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인국 기념음악회 준비 위원장과 모든 위원, 그리고 이번 음악회를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귀한 행사를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 지난 주일은 우리 교회가 간직한 115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세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날이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교회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를 일깨운 날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